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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의 하루...

글쓴이 : 시스템관리자 날짜 : 2018-02-19 (월) 03:30 조회 : 55

설날의 하루...

“하이고! 둘여도 저런데, 많은집들은 어떨까!”
몇 일전부터 새벽에서 밤늦게까지 매일 음식장만하랴 빨래하랴 정신이 없다. 이마트도 몇 번 하나로마트, 전통시장 등.. 기타 동네의 슈퍼까지 다 다녔다. 방금 아이들이 떠나자 나 역시 대충 거실만 정리를 하고는 내 시간을 갖는다. 나 역시 덩달아 몇 일간은 바쁘긴 마찬가지 였다.


오늘은 설날이다. 몇 일간 준비한다고 다 했는데, 웬걸 제주가 빠졌다. 사실 그간 많은 제사를 지냈으면서도 난 한번도 장보기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다 준비했겠지!하고 지난밤에 준비한 음식들과 장본 내용들을 살펴보니 제주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평소 내가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술에 대해서는 과심도가 낮아 빠뜨린 것 같다.

하튼 어제 늦은 밤에 사오기도 그렇고 해서 내일아침에 아들녀석 오면 심부름을 시킬 계획이었다. 새벽부터 진설을 어느 정도 하고나서 집에 있는 다른 술보다는 전통적으로 제주는 곡주여야 하기에 동네의 마트에서 정종 한 병을 사온다.

사실 아들녀석에게 심부름 시킬 계획 였는데, 진설을 다해가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제 스키장에 갔다가 친구들과 어울려 밤새 놀고, 새벽에야 집에 와 잠에 취해있어 꿈속에 있는 것이다.

요즘은 옛날처럼 격식을 다 차릴 수는 없다. 해서 절충식으로 과일도 따로따로 보다는 큰 채반에 듬뿍 쌓아 놓고, 격식을 갖춰야할 기본적인 과일들을 진설을 한다.전도 한곳에 많은 양을 올리고, 기타의 찬류나 건과류, 생선류와 육류를 올린다. 3탕도 3곳에만 올린다. 따로 따로 올리는 것은 신위 앞에 술잔과 명절이라 떡국 등만 따로 올리는 방법으로 상차림을 한다.

근데 더 문제가 있는 부분의 종교적은 갈등으로 차례자체도 문제가 된다.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면서부터 내 주장이 먹히지 않은 것이다. 어머님도 교회의 권사님이셨기 때문에 전통방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나뿐이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에도 마누라와 아이들과 차례 지내는 문제로 갈등을 가져왔던 탓에 아예 초헌을 하고는 기독교식의 예배를 보고, 그리고 첨작과 사신, 철상, 음복 등으로 치루었다. 이미 어머님의 기제사는 기독교식으로 추모예배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가정에서는 차례하면 부모님이나 조부모 등만 차례상에 모시지만, 장손집들이나 종가 집들은 좀 다르다. 최소한 4대는 모셔야 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다양한 음식을 장만해서는 격식을 따지기가 어렵다. 상차림을 할 래도 상이 여러 개를 놓아야 하고 어지간해서는 장소문제부터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차례를 지내는 법도 기제사처럼 삼배를 한다면 그 시간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해서 일반적으로 차례는 초헌만 올리고 축문도 생략되고 있다. 차롓상도 4대를 지내려면 4분상에 따르는 음식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제례나 기타의 의례 등에서 인터넷을 참고 하는 경우들을 많이 본다. 한데 인터넷은 부모님 상차림이나 조부모 상차림 등은 물론, 기본적인 3배를 올리는 방법만을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설명을 하는 분들이 경험을 해 보았을까하는 의문을 갖는다. 현실적으로 어지간한 장손집안들은 금방 4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빠끔사리하듯 차례(유교식, 기독교식 절충으로)를 지내고 문밖에 나가서 지방도 태울 여건이 아니기에 옥상으로 올라가 지방을 태우고... 떡국으로 아침을 먹고는 잠시 휴식을 취한뒤 성묘를 다녀온다. 그래도 부모님 묘소에는 꽃다발이라도 올려드리고 주변의 선조들의 묘소를 찾아본다. 사실 나도 명절은 물론, 시사(묘사) 등 귀찮다고 여겨 지는데, 요즘 젊은애들이 성묘가고 차례지내는 것은 물론, 격식따지는 것 조차 미신이니 어쩌니 하는 정도들이 아닌가 한다. 울아들 녀석도 마찬가지다. 이런 저런 설명으로 이해는 시키지만....

해서 지난해에 모두다 한곳으로 모셔야 겠다는 생각에 시골에 묘를 쓰기에 아주 좋은 조건으로 조성된 야산이 있기에 약 1000여평 남짓하게 집안의 묘지를 준비하였다. 아예 가실 곳이 마땅치 않은 분들은 이곳으로 다 모시라는 뜻으로 집안공원묘지를 조성하였다. 지금과 같은 문화형태로 간다면 우리세대가 지나면 제사도 안 지낼 것은 뻔하고 묘지마저 만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예 화장을 해서 표지석만 간단히 해서 평장을 하라는 뜻으로 형제들이나 집안에도 안내를 하였다. 또한 자녀들이나 사위들에게도 돈 들여 공동묘지니 수목장이니 할 것이 아니라 이곳으로 모셔서 후손들이 이곳에 선조들의 묘지나 있다는 것이나 기억하라는 뜻을 전했다.

장소는 정말 좋으니 누가 봐도 나쁜자리라고는 안할 것이니 이곳으로 모셔두면 나중에 또 어떤 문화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니 귀찮으면 이곳에 모시라는 의도다.

해질녁이 되자 아이들이 모였다. 명절마다 사둔집에서 의례적으로 장수사과와 한우고기를 부위별로 한 채반 씩 보내기 때문에 딸애들 부부와 아들 그리고 손자들까지 함께 자리를 하였다. 세배도 받고 복돈도 하나씩 나눠주고, 사실 이리저리 따져보면 왔다갔다 하고나면 결국 실속 잡는 건 마누라한테 대부분 들어가 버리지만....

고기도 굽고, 떡국도 함께 먹고 다과도 하고서야 주섬주섬 챙겨서 일어나게 된다. 이렇게 올 설날도 한바탕 푸닥꺼리를 하고서야 어느정도 끝이 난 것이다. 집안이 온통 엉망이 되어있자, 마누라 왈 “하이고! (손자)둘여도 저런데, 많은 집들은 어떨까!” 하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하튼 “내일은 여수라도 가서 민어라도 한 마리 잡을 꺼나”라고 했더니 눈치들만 보더니, 아무래도 내일은 어렵다며, 다음주 토요일 세호(진주에서 낮에는 직장가고 밤에는 학교다님)있는 삼천포나 가자고 하면서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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