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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과 자미(진옥)의 사랑이야기.....

글쓴이 : 편집실 날짜 : 2021-06-30 (수) 15:59 조회 : 285


송강 정철과 자미(진옥)의 사랑이야기....

-자미는 백일홍꽃을 보고 자미라 합니다. 남원의 시목이기도 하죠.
 


송강이 전라감사로 있을 무렵이라니 정철이 48세 전후의 중년시기였던 것 같다. 남원 관아에 자미(紫薇)라는 동기(童妓)가 있었는데 송강이 자미의‘머리를 얹어주었다’고 한다.(‘머리를 얹는다’는 것은 옛날 처녀들이 결혼을 하면 긴 머리를 돌돌 말아 머리위에 얹고 풀리지 않도록 비녀을 꽂는다는데서 나온 말이다.)

당시 송강의 관찰사 시절을 그의 시에서 잠시 엿보자.


청풍명월속에....

恢拓銀河弄明月(회척은하농명월)

은하연못 크게 넓혀 밝은달과 노닐고

栽培塢竹挹淸風(재배오죽읍청풍)

둑위에 대를 심어 맑은 바람을 들였네

一年南國巡宣化(일년남국순선화)

한해남녁관찰사로 일할적에

只在淸風明月中(지재청풍명월중)

청풍명월속에서 지냈네..


송강은 일년여동안 전라도관찰사로 재직하면서 밝은달과 맑은바람과 더불어 지냈다고 술회한다. 이 시는 정철이 남원의 광한루를 크게 증축(1582년 선조 15년)하고, 쓴시다. 송강은 광한루 연못을 파고,세 개의 섬(삼신산,삼신선도)을 만들어 방장섬에 배롱나무를 중앙의 봉래섬에는 대나무를 영주섬에는 연정을 세웠고 호수에는 연꽃을 가득 심었다. 


이때가 자미의 머리를 얹어주었을 때니 "자미"에 대한 사랑으로 방장섬에 자미(배롱나무)를심지 않았을까.   

이렇게 송강이 그녀만을 아끼고 사랑하자, 남원 사람들은 그녀를 송강의 이름을 따서 ‘강아(江娥)’라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꿈같이 아름다운 세월도 잠시, 도승지가 되어 서울로 전직하게 되자 송강은 자미에게 다음과 같은 시를 주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詠紫薇花(영자미화)

一園春色紫薇花(일원춘색자미화)

봄빛 가득한 동산에 자미화 곱게 펴

纔看佳人勝玉釵(재간가인승옥채)

그 예쁜 얼굴은 옥비녀보다 곱구나

莫向長安樓上望(막향장안누상망)

(자미야!) 망루에 올라 장안을 바라보지 말아라

滿街爭是戀芳華(만가쟁시연방화)

거리에 가득한 사람들 모두 다 네 모습 사랑하리라

송강은 50세때인 1585년에 동인의 탄핵으로 담양으로 돌아가 <사미인곡> <속미인곡>을 쓰게 되는데, 사미인곡 속에 기사에 적힌 구절 "올적에 빗은머리 얽힌지 삼년이라"에 그 추억이 서려있는지 궁금하다. 그러나, 그는 1589년(54세)에 정여립 모반사건으로 우의정에 발탁되어 1천여명의 동인들을 몰아 죽이는 피의 숙청인 가축옥사를 단행한 장본인이다.

세월은 흘러 8년 후 1591년에, 송강은 선조께 광해군 책봉을 건의하다가 파직되어. 평안도 강계로 귀양가 있게 된다. 첫사랑은 영원히 잊지 못하는 일인지라, 그렇게 송강이 떠난 후 강아의 송강에 대한 연모의 정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강아는 조정의 당쟁에 휘말려 평안도 강계로 귀양 가 있는 송강을 찾아 수천리 길을 달려 다시 만나 본다. 강계(江界)에서의 송강과 강아의 해후에 관해서는, 아래의 한시 화답문(漢詩和答文)이 몇 수 전해온다.


※여기에서 학계에서는 자미와 진옥이 동일이다와 동일인이 아니다라는 논쟁이 거세다. 

秋日作(추일작)

山雨夜鳴竹(산우야명죽)

산에 비 내려 밤새 대숲 울리고

草蟲秋近床(초충추근상)

가을 풀벌레 소리 밤엔 더욱 크게 들리네

流年那可駐(유년나가주)

흐르는 세월 어찌 멈추랴

白髮不禁長(백발부금장)

길어지는 흰머리 막을 수 없네


居世不知世(거세부지세)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을 모르겠고

戴天難見天(대천난견천)

하늘 아래 살면서도 하늘 보기 어렵구나

知心惟白髮(지심유백발)

내 마음 아는 것은 오직 백발 너 뿐인데

隨我又經年(수아우경년)

나를 따라 또 한 해 세월을 넘는구나

시조집 권화악부(權花樂府)에 정송강 여진옥상수답(鄭松江 與眞玉相酬答)이란 기록이다. 송강이 56세 때 광해군의 세자 책봉을 건의하다 신성군을 염두에 두고 있던 선조의 노여움을 사서 유배 되었다. 강계에 우거해 있을 때 만난 진옥과 함께 지낼 때이다. 어느 날, 두 사람이 술상을 마주하고 앉았다. 정철은 목청을 가다듬어 읊는다.


옥이 옥이라커늘 번옥(燔玉)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진옥(眞玉)일시 분명하다
나에게 살송곳 있으니 뚫어볼까 하노라

  (*번옥 : 돌가루를 구워 만든 옥)


철이 철이라커늘 섭철(憾鐵)로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정철(正鐵)일시 분명코나
내게도 골풀무있으니 녹여볼까 하노라

  (*섭철 : 정제되지 않는 철)

그러나 그 즈음이 임진왜란이 일어난 전쟁과 혼란의 시기였다. 선조가 특명으로 송강은 다시 복직되어 1592년 7월 전라/충청도 지방의 도체찰사로 임명되었고, 강아는 다시 송강을 만나기 위하여 홀홀단신으로 적진을 뚫고 님을 찾아 남하하였다. 그러다 왜병에게 붙잡히자 의병장 이량(李亮)의 권유로 자기 몸을 조국의 제단에 바치기로 결심하고 적장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을 유혹하여 평양성 탈환에 공을 세우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듬해(1593) 송강은 명나라에 사은사로 다녀왔고 어떤 연유인지 남은여생을 강화도에서 보내다가 (술병으로...) 송정촌에서 죽었다고 전한다.  선조 26년 계사(癸巳) 12월 18일의 일이다.


강아는 평생의 정인 정송강을 더 이상 섬길 수 없게 되자, 소심(素心)이란 이름의 여승이 되어 정성껏 송강의 묘를 지키면서 남은 생애를 송강의 모함을 풀고 신원을 복위시키려 온 힘을 쏟았다고 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소심보살도 죽자, 현재의 경기도 고양군 원당면 신원리 인근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묘를 정송강의 묘 곁에 정성껏 모시었다고 한다.

후일 정철의 집안에서는 부인도 있고, 자식들도 있는데, 묘를 그대로 두었겠어요...
선산이 있는 진천으로 송강의 묘가 천묘되자 지금은 강아의 묘만 남겨져 있으며, 송강의 집안에서는 강아아씨묘에 물림상으로 제사를 지내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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