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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도깨비와 함께 막걸리를

글쓴이 : 편집실 날짜 : 2019-07-30 (화) 14:15 조회 : 79


▲ 남원에서 출토된 청동도깨비상, 연세대 박물관(왼쪽) / 옛 용성관 계단석물(현 용성초 건물 계단) 도깨비장식, 오른쪽


한여름 밤, 도깨비와 함께 막걸리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새 집으로 이사 온 밤.
비 오고 바람 불고 천둥 하던 밤.

뒷산에 뒷산에 도깨비가 나와,
우리 집 집웅에 돌팔매 질 하던 밤.

덧문을 닫고 이불을 쓰고,
엄마하고 나하고 마조 앉어, 덜덜 떨다가,

잘랴고 잘랴고 마악 들어누면,
또, 탕 탕 떼구루루-퉁!

위는 잡지 《동광》 제39호(1932)년 11월 01일)에 실린 윤석중의 동화시 “도깨비 열두형제”입니다.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한여름입니다. 이때쯤이면 어릴 적 긴긴 여름밤에 모깃불 놓고, 옥수수를 쪄먹으며 옛날이야기, 도깨비 이야기 따위를 듣던 일들이 생각이 납니다. 도깨비 이야기에서 나오는 도깨비 모습을 보면 '키가 팔대장 같은 넘', '커다란 엄두리 총각', '다리 밑에서 패랭이 쓴 놈', '장승만한 놈'이라고 표현합니다. 예전 우리에게 전승되던 도깨비 이야기를 보면 도깨비의 모습도 우리와 친근하지만 성격은 더 그렇습니다.

도깨비가 좋아하는 것 가운데는 씨름이 있지요. 장에 나갔다가 술에 거나하게 취해서 돌아오는 사이 도깨비와 씨름을 했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어렸을 적 많이 듣던 이야기입니다. 대개는 밤새 씨름을 하다가 새벽이 되어서 왼발로 걸어 도깨비를 쓰러뜨려서 나무에 묶어 놓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다음날 아침에 가보면 묶어져 있는 것은 빗자루몽당이나 도리깨 장치 따위였다고 하지요. 도깨비는 씨름 말고도 술과 여자 그리고 메밀묵과 수수팥떡, 막걸리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도깨비는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 결코 해코지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따돌림을 당하면 화를 내고, 체면을 중시하는가 하면 말피를 가장 무서워합니다. 또 대체로 인간적이며, 교훈적입니다. 또 현실에서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의 욕망을 대리만족 하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전 그림책의 도깨비를 보면 머리에 뿔이 하나 달리고 커다란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있으며 포악하기도 했습니다. 그건 우리 도깨비가 아니라 뿔 하나 달린 일본 도깨비 “오니”지요. 일제 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우리의 옛날이야기에도 일제가 스며들어 있는 것이지요. 열대야에 잠 못 드는 밤 한국의 도깨비와 함께 막걸리라도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실 2019-07-30 (화) 17:03
도께비와 막걸리....
광한루 600주년 밤도깨비와 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밤을 지새워보는 것도.....


남원의 도깨비는....
도깨비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이야기 속에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다.

광한루 600주면을 맞이하여 막걸리 축제를 한다고 하자, 많은 시민들이 불만의 소리가 터지고 있다.
오히려 광한루와 관련한 자료전시회 등이 보다 가치를 더한다는 말들이 지배적이다. 또한 가수들이 노래부르는 형식의 컨셉은 광한루 600주년과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하튼 이미 계획된 축제.... 누군가 남원이나 광한루에 대한 의미를 속속들이 아는데에는 부족함이 있었지 않은가 한다. 광한루원이 선비들이 추구하던 이상향에 대해서 좀더 깊게 고민을 했다면 조금은 방향이 변하지 않았을까 한다.

남원의 도깨비와 막걸리....
도깨비는 막걸리를 좋아 한다고 한다. 도깨비와 막걸리를 마시며, 밤새워 씨름을 하던, 춤을 추던, 혹은 노래를 부르던.... 남원 도깨비를 끼워 넣으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해 본다.

어디 그뿐인가! 광한루 하면 정철과 강아(자미)의 이야기를 빠뜨릴수 없다. 정철은 영주섬에 자미(배롱)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40대후반에 동기(관기)에 푹 빠졌다고 전해지고 있으니 알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광한루원의 600년사 중 스토리를 모아서 약간의 액션을 취하는 것도 광한루원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됨은 물론, 앞으로 광한루원이 남원의 관광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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