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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재란 비극 현장, 구 남원역에서 추모문화제 열려

글쓴이 : 편집실 날짜 : 2019-09-26 (목) 13:19 조회 : 63


정유재란 비극 현장, 구 남원역에서 추모문화제 열려


교토 코무덤, 고국 남원으로 이장해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빨강, 노랑, 연두빛, 초롱이 내걸린 구 남원역 플랫폼에서 어제(25일) 낮 1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뜻깊은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제16회 만인의사 추모 및 만인문화제(아래 '추모문화제')’였다. 구 남원역 플랫폼에서 추모문화제를 연 까닭은 이곳이 422년 전 정유재란 당시 치열한 혈전이 오고간 남원성 전투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정유재란이 일어났던 1597년 (음력)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왜군들에 맞서 성민(城民), 의병, 남원부사 임현, 전라병사 이복남 등 1만여 명이 왜군대장 우키다 히데이 등 왜군 56,740여명과 혈전분투하다 1만여 명이 순절하신 곳입니다. 이를 추모하기 위해 남원시민들은 해마다 제향(祭享)을 지내며(올해 제향일은 26일) 하루 전날 추모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는 하진상(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 부회장) 씨의 말이다. 기자는 이날 추모제에 앞서 남원의 역사와 문화에 해박한 하진상 씨를 만나 정유재란 당시 구 남원역의 쓰라린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정유재란 최후의 전투 현장인 남원성 북문터(구 남원역사 옆)에서 당시 전투 상황을 이야기하는 하진상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 부회장

▲ 정유재란 최후의 전투 현장인 남원성 북문터(구 남원역사 옆)에서 당시 전투 상황을 이야기하는 하진상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 부회장

 

정유재란 당시 희생당한 사람들이 묻혀있던 원래 만인의사 무덤 자리에는 푯말이 세워져 있고 만인의총은 현재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성되어있다.일제가 이곳을 훼손하고 구 남원역을 세운 경위를 설명하는 하진상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 부회장과 기자

▲ 정유재란 당시 희생당한 사람들이 묻혀있던 원래 만인의사 무덤 자리에는 푯말이 세워져 있고 만인의총은 현재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성되어있다.일제가 이곳을 훼손하고 구 남원역을 세운 경위를 설명하는 하진상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 부회장과 기자


“여기가 남원성 북문터입니다. 지금 발굴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422년 전 수많은 병사와 의병, 민간인들의 희생이 있었지요. 즐비했던 시체는 구 남원역 건너편 습지에 버려졌습니다. 그곳이 바로 구 남원역사 건너편 만인의총유지(萬人義塚遺地)입니다. 남원시민들은 이곳을 ‘만인의총 원무덤’이라고 부릅니다. 기가 막힌 것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남원성 북문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남원역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이곳에 철로를 깔고 남원역을 만들어 ‘만인의총 원무덤’과 북문을 갈라놓은 것입니다. 구 남원역사 자리와 역 광장은 남원성 전투 당시 마지막 혈전 자리였고 성민(城民)의 대부분이 순국한 곳입니다. 일제는 순국의 현장과 무덤을 철길로 차단해 버렸고 순국의 거룩한 현장을 시민들이 무심코 짓밟고 다니게 의도한 것이지요.”

하진상 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왜 남원시민들이 구 남원역에서 추모문화제를 열고 있는지 이해가 갔다. 어제(25일), 이곳에서 열린 남원시민 주도(주최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 주관 남원만인정신문화선양회)의 추모문화제는 그래서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 이날 행사 모두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이날의 주 행사는 저녁 5시부터 진행된 기념식이었다.

식전행사로 씻김굿 공연 모습

▲ 식전행사로 씻김굿 공연 모습

서일수 남원사회봉사단체편의회 회장은 대회사에서 “422년 전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 현장인 이곳에서 민ㆍ관ㆍ군 일만여 의사(義士)들이 혼연일체로 왜군과 맞서 싸우다 순국한 영령들의 겹겹이 쌓인 원한을 풀어 드리기 위해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에서 지난 20여 년간 펼쳐온 시민운동은 남원의 자긍심이다. 만인의사의 고귀한 만인정신을 국가정신으로 승화시키는데 앞으로도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또한 이용호 국회의원은 추모사에서 “만인의사의 거룩한 희생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 그동안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만인정신을 선양해온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를 돕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12월 ‘만인의사 추모 및 선양 방안 모색 정책 토론회’를 연 바 있다. 앞으로 만인정신 선양과 교토에 남아 있는 코무덤 봉환 등 남은 숙제가 많다. 남원시민으로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가고자 한다. ”고 했다.

대회사를 하는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 회장 서일수(왼쪽)와 추모사를 하는 국회의원 이용호

▲ 대회사를 하는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 회장 서일수(왼쪽)와 추모사를 하는 국회의원 이용호

 

결의문을 낭독하는 추진위원 배종철, 양해석

▲ 결의문을 낭독하는 추진위원 배종철, 양해석

 

이 밖에도 전라북도 도지사 송하진, 남원시장 이환주, 남원시의회장 윤지홍, 전라북도남원교육지원청 교육장 김태수 등의 추모사가 있었으며 이들은 한결같이 ‘만인정신’을 우리나라의 국가정신으로 승화되길 기원했다.

이날 추모사에 앞서 남원시의 발전을 위해 봉사를 아끼지 않은 시민들의 표창장 수여식이 있었다. 표창장은 문화재청장상에 전상배(남원사회단체협의회), 국회의원상에 조수익(남원사회단체협의회) 외 2인, 전라북도지사상 이상준(남원시민경찰연합회) 외 2인, 남원시장상 진복님(남원시향군여성회) 외 2인, 남원시의회의장상 정인숙(전북재능시낭송회남원지부) 외 2인 등이 받았다.

 

남원문화와 역사 발전을 위해 힘쓴 국회의원 표창장 수상자들, 조수익, 이용호 국회의원 ,소병호,안상현 씨(오른쪽 첫번째 부터)

▲ 남원문화와 역사 발전을 위해 힘쓴 국회의원 표창장 수상자들, 조수익, 이용호 국회의원 ,소병호,안상현 씨(오른쪽 첫번째 부터)

 

이에 앞서 기념식 식전행사로는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를 다룬 연극, 남원시립국악단의 씻김굿, 서예 휘호 쓰기 등이 있었다. 이날 행사는 낮 1시부터 시작했는데 만인의총 뫼절(참배)에 이어 정유재란 및 만인문화제 관련 전시 관람, 전쟁무기 의상 전시, 주먹밥 체험 등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1부 행사에 이어 7시부터 시작된 2부행사에는 남원용성고 원드오케스트라(40명), 만인의사를 깨우는 모듬북 난타, 지리산 노래패 민중가요 등 다채로운 음악과 춤, 연극, 시낭송 등을 선보여 ‘만인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나영희(70살) 씨는 “해마다 만인 추모문화제에 참석해오고 있다. 우리지역에서 일어난 정유재란으로 희생한 선열들을 기리는 일이니만큼 빠질 수가 없다. 이 추모문화제는 만인의총에서 제향을 올리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본다. 남원시민이 한마음으로 만인의사를 추모하는 마음을 확인하는 자리라서 더욱 뜻깊다.”고 했다. 

풍신수길이 남원인의 코를 베어다 묻은 일본 교토 코무덤을 남원으로 이장하자는 서명을 하고 있는 시민들

▲ 풍신수길이 남원인의 코를 베어다 묻은 일본 교토 코무덤을 남원으로 이장하자는 서명을 하고 있는 시민들

 이날, 추모문화제에서 내건 구호는 ‘만인정신을 국가정신으로 승화하고 일본 교토시에 있는 선조들의 코무덤을 남원으로 이장하자.’라는 것이었다.

남원만인정신선양회 추진위원인 형창우 씨는 “우리 민족의 얼과 정기를 끊어 버리려는 일제의 만행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남원성 전투에 종군(從軍) 승려인 케이넨(慶念, 1597.6 – 1598.2)이 쓴 《조선일일기(朝鮮日日記)》에 ‘조선 아이들을 모두 사냥하듯 몰이하여 잡고 그들 부모는 칼로 쳐죽여서 다시는 못 보게 했다. 그들의 비명과 한탄 소리는 마치 저승사자의 꾸짖음 같다.’ 고 기록한 것처럼 정유재란 당시 남원인의 희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풍신수길의 만행으로 남원인들의 코를 잘라다 놓은 교토시의 코무덤은 이제 남원으로 이장해야 한다. 이 원한의 코무덤이 교토에 남아 있는 한 정유재란은 끝난 전쟁이 아니다.” 고 했다.

 

정유재란시 순국의 터인 구 남원역 플랫폼에서 열린 추모제

▲ 정유재란시 순국의 터인 구 남원역 플랫폼에서 열린 추모제

 정유재란시 남원성 전투를 그린 연극(강경식 외 6명)

▲ 정유재란시 남원성 전투를 그린 연극(강경식 외 6명)

 아울러 이번 제16회 만인의사추모 및 만인문화제 추진위원장인 양경님 씨는 “인류역사에도 없는 코를 잘라 소금에 절여 일본 교토에 코무덤을 만든 풍신수길의 만행을 우리 남원시민들은 용서할 수 없다. 코는 일본땅에, 몸은 남원땅에 있는 이 비극을 우리는 좌시하지 않겠다. 그동안 무심하게도 42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앞으로 남원시민들은 풍신수길의 만행의 현장인 교토 코무덤의 남원 봉환을 위해 매진할 것이다.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고대한다.” 고 했다.

 

일제는 남원성 전투서 희생당한 만인의사(萬人義士)의 무덤 앞에 철길을 놓고 구 남원역을 만들어 희생자들의 숭고한 터를 밟고 지나가도록 했다. 지금 구 남원역 일대는 만인공원 조성사업(2018-2027)이 진행 중이다.

▲ 일제는 남원성 전투서 희생당한 만인의사(萬人義士)의 무덤 앞에 철길을 놓고 구 남원역을 만들어 희생자들의 숭고한 터를 밟고 지나가도록 했다. 지금 구 남원역 일대는 만인공원 조성사업(2018-2027)이 진행 중이다.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남원성 전투와 정유재란 당시 자료 전시가 철길에 전시되었다.

▲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남원성 전투와 정유재란 당시 자료 전시가 철길에 전시되었다.

 깊어가는 가을, 지금은 구 역사가 된 남원역 플렛폼에는 빨강 노랑 분홍의 초롱이 마치 살살이꽃(코스모스)처럼 바람에 하늘거렸다. 그 아래서 남원시민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422년전 정유재란의 참변을 잊지 않기 위해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기억하는 것만큼 훌륭한 ‘역사인식’은 없을 것이다. 더 훌륭한 것은 머리가 아닌 몸으로 관주도가 아닌 순수한 시민의 힘으로 ‘만인의사(萬人義士)’의 정신을 ‘국가정신’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남원시민들의 노력이다. 그런 뜻에서 어제(25일) 정유재란 참극의 현장인 구 남원역사에서 가진  ‘제16회 만인의사 추모 및 만인문화제’는 그 어느 추모제에 견줄 수 없는 의미깊은 추모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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