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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걸은 간곳없고 매화만 남아...

글쓴이 : 시스템관리자 날짜 : 2018-03-21 (수) 22:09 조회 : 62

산청의 삼매를 찾아서..

인걸은 간곳없고 매화만 남아...


매화...
아직은 겨울의 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그래도 온화한 기운이 창틈을 타고 집안으로 들어온다. 봄볕의 따스함에서 온기를 느끼게한다.  3월이 되면 봄 내음과 함께 남쪽의 꽃향기가 섬진강을 타고 전해온다. 광양의 매화꽃에서부터 섬진강의 강줄기를 타고 서서히 봄기운이 전해 올라온다.

3월이면 권하고 싶은 곳이 있다. 그래도 매화의 고고함이 풍기는 산청의 삼매를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산청의 삼매를 통해서 옛 선비들의 의미를 담아보는 것은 더욱 뜻있는 길 떠나기가 아닐까.....


남사리 원정매(元正梅):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南沙里)


남사리 예담촌은 고택이 많은 마을. 하영국씨댁 뒤뜰에 잘생긴 소나무와 나란히 서있는 원정매라 불리는 고매(古梅)는 고려조 원정공 하즙(河楫)이 심은 것으로 수령이 700여년이나 된다. 이집뒷뜰에는 조선조 세종때 영의정을 지낸 하연(河演)선생이 심었다는 수령이 628여년이나 되는 감나무도 있어 정취가 더한다.



↑경재 하연(세종조 영의정)선생은 600여년전 유년시절에 심으셨다는 감나무다.
하연선생의 유적지로 구례산동의 운흥정의 맞은편에 용견비각이 전해지고 있으며, 운흥정 바위에 용견시가 새겨져있다.

 
원정공은 다음과 같은 영매시(영매시)를 남겼다.

舍北曾栽獨樹梅    집 양지 일찍 심은 한그루 매화
臘天芳艶爲吾開    찬 겨울 꽃망울 나를 위해 피었네
明窓讀易焚香坐    밝은 창에 향불 피우고 글 읽으니
未有塵矣一點來    한 점 번뇌도 오는 것이 없어라



산천재의 남명매(南冥梅): 경남 산청군 시천(矢川)면 사(絲)리



남명 조식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유물을 보존하기 위하여 선생의 탄신 500주년에 설립 추진되었다는 기념관을 방문한다. 기념관을 통한 남명선생의 사상과 철학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 하지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이어 산천재(사적 제305호)를 답사한다.
산천재(山天齋)는 남명 조식(曺植 1501~1572) 선생이 만년에 평생 갈고 닦은 학문과 정신을 제자들에게 전수하며 여생을 마친 곳이다. 여기서 공부한 제자들이 선생의 학덕을 계승하여 사림(사림)의 중심이 되었고,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을 일으켜 극복의 선봉이 되었다.
남명은 이곳에 매화를 심고 정성스럽게 보살피면서 벗 삼아 시를 읊기도 했다고 전한다. 남명집에 실려있는 ‘우음 ’(偶吟)이라는 시다.


珠點小梅下    매화나무 붉은 꽃 아래서
高聲讀宰堯    소리 내어 요전을 읽어 보네
窓明星斗近    북두성이 빛나니 창이 밝아지고
江開水雲遙    넓은 강물에 구름만 아련히 떠도는 구나



단속사의 정당매(政堂梅): 경남 山淸군 丹城면 雲리

 

고려말 문신 강희백(姜희伯)이 젊은 날 단속사에서 공부할 때 심었다. 그의 벼슬이 정당문학(종2품)에 올라 나중에 정당매라는 이름이 붙었다. 강희백의 증손 강구손(강구손)이 아버지 강희안의 명을 받아 조상의 유적을 살피러 심었다. 지금은 둘다 수명을 다하고 다시 심은 것이다. 단속사도 중간에 없어지고 사지(사지)만 남아있다. 정당매는 조선조 내내 선비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많은 영매시(詠梅詩)를 남겨 증손인 강구손이 시첩을 만들기도 했다. 그 발문은 당대의 문장가 김일손(金馹孫)에게 부탁했는데 서늘한 감상문이 유명하다.
강희맹은 하즙의 외손이다.

[단속사 앞뜰에 두 그루 매화가 있었는데 한그루는 밑둥치가 절반은 썩어 들어간 고목이고 한그루는 한 십년 되었다. 오래된 매화는 강희백이 절에서 공부하던 시절 심었는데 훗날 의정부 이전의 최고 권부인 문하부 2품 벼슬인 정당문학에 올랐기 때문에 정당매라 이름지었고 한그루는 강구손이 부친 강희맹의 명을 받고 선대의 유적을 살피러 갔다가 심었다. 사람은 가지만 때는 머무는 것이고 일은 지나지만 이름은 남은 것이니 궁벽의 산중 끊어진 계곡의 옛 고목에서 새 가지가 나와 차가운 그림자로 서로 상대하게 되었으니 어찌 감회가 없겠는가] 정당매 시문 뒤에 적다.


자신에게 발문을 부탁한 강구손의 뜻을 헤아린 것이다. 여기까지는 풍경에 대한 활발한 소묘였다. 구태여 말하면 풍경의 문장이었다. 그러나 ‘조물주는 본래 마음이 있는 것을 싫어 하는 법이다' 하면서부터는 달랐다.
먼저 당나라에서 화석(花石)을 좋아한 이문요(李文繞)가 끝도 없이 끌어 모았다가 자손을 수고롭게 하였다는 고사를 인용하여 적었다. ‘선세의 유지를 추모한다고 초목 때문에 고욕을 치르면서 또한 후손에 남기는 것은 결코 조물주의 이치에 도달하는 길이 아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하늘이 사물이나 인간을 낼 때 아무런 작위가 없고 의도하는 바가 없다는 점을 새삼 들추며 적었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피어남과 메마름과 살고 죽음은 모두 조물주의 처분에 따른 것이니 비록 사람에 맡겼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꾀를 허용하지 않는 법, 이를 모르면 조물의 유위(有爲)를 훔쳐 자기 것으로 삼는 것이다.’

진정한 조상추모는 조상이 화초를 남긴 마음을 즐기는 완심(玩心)에 있지 화초에 대한 집착에 따른 완물, 완상에 있지 않다. 여기에 더하여 지나친 화초사랑은 민생을 생각할 겨를 까지 빼앗으므로 하늘 뜻도 아니다. 라는 뜻이 담겼다.-사림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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