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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

오늘 상강, 노루꼬리처럼 뭉텅 짧아진 하루해

글쓴이 : 편집실 날짜 : 2020-10-23 (금) 09:59 조회 : 15

오늘 상강, 노루꼬리처럼 뭉텅 짧아진 하루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45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 23일은 24절기의 열여덟째 “상강(霜降)”입니다.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리는 때인데 벌써 하루해 길이는 노루꼬리처럼 뭉텅 짧아졌습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면 하룻밤 새 들판 풍경은 완연히 다릅니다. 된서리 한방에 푸르던 잎들이 수채색 물감으로 범벅을 만든 듯 누렇고 빨갛게 바뀌었지요. 그리고 서서히 그 단풍은 하나둘 떨어져 지고 나무들은 헐벗게 됩니다. 옛사람들의 말에 “한로불산냉(寒露不算冷), 상강변료천(霜降變了天)”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한로 때엔 차가움을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상강 때엔 날씨가 급변한다.”라는 뜻입니다. 상강이야말로 가을 절기는 끝나고 겨울로 들어서기 직전이지요.

 

갑자기 날씨가 싸늘해진 날 한 스님이 운문(雲門, 864~949) 선사에게 “나뭇잎이 시들어 바람에 떨어지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운문 선사는 “체로금풍(體露金風)이니라. 나무는 있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낼 것이고(體露), 천지엔 가을바람(金風)만 가득하겠지.”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상강이 지나면 추위에 약한 푸나무(식물)들은 자람이 멈추지요. 천지는 으스스하고 쓸쓸한 가운데 조용하고 평온한 상태로 들어가는데 들판과 뫼(산)는 깊어진 가을을 실감케 하는 정경을 보여줍니다.

 

스님은 국화차를 마시며, “체로금풍(體露金風)”을 이야기하다.(그림 이무성 작가)
▲ 스님은 국화차를 마시며, “체로금풍(體露金風)”을 이야기하다.(그림 이무성 작가)

 

이 삭막한 서릿발의 차가운 세상. 하지만 국화뿐 아니라 모과도 상강이 지나 서리를 맞아야 향이 더 진하다고 하지요. 꽃은 늘 그 자리에 있는데, 향기는 느끼는 자의 몫이며, 상강을 맞아 그 진한 국화 향을 맡을 수 있는 것도 각자의 몫입니다. '감국(甘菊)'이라고 불리는 노란 국화로 만든 국화차는 지방간 예방에 좋은 콜린, 대사에 필요한 에너지로 쓰이는 아데닌이 풍부하여 이때 마시면 좋을 일이지요. 또 상강 무렵엔 비타민CㆍA, 탄닌, 칼륨과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고혈압 예방에 좋은 감을 먹어 좋을 때이고, 그밖에 상강 즈음 먹어서 좋을 먹거리엔 살이 쪄 통통한 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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