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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

일제강점기 ‘박사제조법’, 지금도 통한다

글쓴이 : 시스템관리자 날짜 : 2020-02-28 (금) 16:18 조회 : 16


일제강점기
‘박사제조법’, 지금도 통한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에서도 박사가 되랴면 전과 가티 성균관 가튼 데만 다녀서는 안된다. 적어도 관립전문학교나 또는 경성대학 가튼 곳을 졸업한 다음에 무엇을 또 연구하야 론문을 제출하고 그것이 입격이 되여야 명색 박사가 될 것이다. (중략) 그것도 년수가 너무 멀어서 각갑하거던 남에게 구걸을 하야서라도 돈을 몃 백원만 주선하야 손쉽게 박사 운동을 하여라. 그러면 그럿케 실패는 하지 안을 것이다. (중략) 현재 조선에도 법학통론(法通) 한 권 못 사본 사람도 법학사가 되고 우주관(宇宙觀)이니 인생관(人生觀)이니 하는 문자 한아를 몰나도 철학박사된 일이 만치 안으냐.”

 

위는 일제강점기 잡지 <별건곤> 제47호(1932년 01월 01일 발행)에 나온 “대풍자! 대희학, 현대 조선 10대 발명품 신제조법” 가운데 “제4 박사 제조법”이란 글입니다. 당시에도 법학통론 한 권 안 본 사람이 법학박사가 되고, 우주관이란 글자 하나 몰라도 철학박사가 되었다니 박사학위의 허술함이 엿보입니다. 최근엔 한 대학 총장이 가짜 박사학위를 명함에 찍어서 다녀 말썽이 나기도 했지요.

 

지금도 통하는 일제강점기의 ‘박사제조법’(그림 이무성 작가)

▲ 지금도 통하는 일제강점기의 ‘박사제조법’(그림 이무성 작가)



박사(博士)는 원래 고대에 전문 학자나 기술자에게 주던 벼슬 이름이었습니다. 백제에는 오경박사(五經博士, 시경ㆍ서경ㆍ역경ㆍ예기ㆍ춘추에 능통한 사람), 의박사(醫博士), 역박사(易博士, 음양도에 관한 전문가), 역박사(曆博士, 천문ㆍ역법 전문가), 노반박사(露盤博士, 불탑 주조 기술자), 와박사(瓦博士, 기와기술자)와 같은 다양한 박사가 있었고 이들은 고대 일본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지요. 현대에서 박사의 의미는 “학문연구와 학술 진흥을 위하여 일정한 능력을 갖춘 자 또는 업적이 있는 자에 대해 대학이 수여하는 최고의 학위 또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고 풀이합니다. 박사가 뭐길래 박사제조법이 나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것을 거머쥐려고 하며, 따지도 않은 학위 자랑을 하는지 씁쓸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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