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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 큰 공을 세운 ‘지게’

글쓴이 : 시스템관리자 날짜 : 2019-07-19 (금) 10:07 조회 : 112


한국전쟁 때 큰 공을 세운 ‘지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쟁기념공원’에는 민간인들이 지게로 탄약을 운반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들은 군번도 계급장도 없는 무명옷 차림의 군인이 아닌 민간인들로, 최전방 전투지역에서 식량과 탄약 등 군수품을 져 날랐지요. 물론 정식 이름은 ‘한국노무단(KSC·Korea Service Corps)’이었지만, 지게 모양이 알파벳 A자를 닮았다며 ‘지게부대(A Frame Army)’라 불렀다고 합니다. 한국전쟁의 숨은 공신인 이 지게부대원들은 산에 오를 때는 보급품, 내려올 때는 부상병을 실어 날랐습니다. 남아 있는 기록으로만 전사자 2,064명, 실종자 2,448명에 이른다고 하지요.

한국전쟁 당시 활약한 지게부대원들(사진 제공 = 전쟁기념관)

▲ 한국전쟁 당시 활약한 지게부대원들(사진 제공 = 전쟁기념관)



문헌 기록을 보면 중국어 교본이었던 《역어유해(譯語類解, 1690년)》에는 지게의 뜻을 풀어서 ‘배협자(背狹子)’로 적었으며, 1766년에 유중림이 펴낸 《증보산림경제》에는 ‘부지기(負持機)’라고 나왔습니다. 지게를 뜻하는 말인 ‘지기’에 ‘진다’는 뜻의 ‘부(負)’를 덧붙인 말이지요. 무게는 5∼6㎏인 이 지게는 곡식을 비롯하여 나무ㆍ거름 등 사람의 힘으로 나를 수 있는 대부분의 물건을 옮기는 데 쓰는데 건장한 남자는 한 지게에 50∼70㎏ 안팎이나 질 수가 있습니다.

지게는 보통 가지가 달린 소나무를 깎아 만들었는데 이것이 구하기 어려우면 나무쪽을 모아 만들거나 각목 따위에 못을 박아 지게처럼 꾸며서 썼는데 이를 ‘쪽지게’라고 했지요. 또 소나무가 아닌 참나무로 만든 강원도 산간지방의 ‘옥지게’, 소나 말 등에 얹어 쓰는 ‘거지게’, 우물에서 퍼 담은 물통을 져 나르는 ‘물지게’ 따위도 있었습니다. 논두렁도 개울가도, 비탈진 산길도 문제없이 짐을 져 나를 수 있는 지게. 그 지게는 어린 아이들이 아버지의 지게에 올라타고 세상을 볼 수 있는 창이기도 했지요. 프랑스 민속학자 샤를르 바라도가 "양 어깨와 등의 힘을 조화시킨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운반기구다."라고 했다는 ‘지게’, 이제는 사진첩 속이나 박물관에 가야 볼 수 있는 추억의 물건이 되었습니다.

 

지게(길이57 × 높이120 × 너비68cm), 국립민속박물관

▲ 지게(길이57 × 높이120 × 너비68cm),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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