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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정(永思亭)과 안터마을..

글쓴이 : 편집실 날짜 : 2019-10-14 (월) 15:39 조회 : 432




영사정(永思亭)과 안터마을..


영사정..
영사정은 전북 남원시 금지면 택내리 내기마을에서 50m 거리의 야산에 있는 누정이다. 영사정은 순흥안씨 가문의 효의 상징이자 조선중기 호남사림의 교유장소로서 이에 대한 다수의 사문학이 전하고 있다.


금지평야.
요천수(순자강)를 끼고 형성된 남원의 진땅인 곳,영사정. 잠시 허허벌판에서 갈 길을 잃고 있다가 서쪽으로 불쑥 솟은 절벽의 바위산을 바라보니 곧 고리봉이다. .

그 줄기를 내려와 평야와 맞 닫은 지점 작은 봉우리 위에 영사정이 위치한다.
황금물결이 기대되는 금지평야를 적시는 요천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안터마을을 지나 조금 산길을 돌아가니 절벽 언덕위에 시원한 하늘을 배경으로 건물이 한 채 서 있다. 영사정(永思亭). 기묘명현(己卯名賢)인 사제당(思齊堂) 안처순(安處順)의 아들 죽암(竹巖) 안전이 1521(중종 16)에 지은 정자라고 한다. 부친의 묘소를 자주 찾아 볼 수가 없어 이곳에서 망배하기 위하여 영사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부친을 오래도록 사모하였다고 한다.

  정자에 오르니 멀리 지리산 자락이 눈에 잡히고 금지평야를 적시는 요천강과 순자강이 합류하여 섬진강이 된다는 곳(합수보)이 보인다. 강의 합류지점이 조망되는 천혜의 절경을 한눈에 품은 영사정. 그러나 기묘년 화를 당한 아버지를 기리는 아들에게 이 천하절경이 눈에나 들어왔을까. 우리는 기둥마다 건 주련의 목재가 비틀리고 오그라든 글씨에서 세월의 잔상을 볼 수 있었다.

  1830년 편액목판으로 제작한 <기묘제현수필> 39명의 선비들이 안처순을 위해 쓴 글과 서신을, 주고 받았던 글이 보물 제 1197호와 제 1198호로 지정되어 기묘제현수필(己卯諸賢手筆)과 기묘제현수첩(手帖)이 보관되어 있다

  세상이 어수선 할 때는 꼿꼿한 선비를 만나고 싶다. 지부복궐척화상의소(持斧伏闕斥和上議疏), 지부상소(持斧上疏)로 유명한 조헌이나 최익현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주위에서 자주 접하는 선비들. 노사 기정진, 매천 황현, 하서 김인후, 정암 조광조, 소쇄공 양산보, 학포 양팽손, 눌재 박상, 신재 최산두 등. 그들을 만나 세상을 논하며 그렇게 그들의 삶을 엿보고 싶어지는 것이 우리 일행들의 바램이랄까!

금지면 안터마을..




섬진강으로 고개 돌리니 고리봉 품안에 안긴
안터마을이 석양에 바쁘다. 안터마을은 6.25 등 난리가 그렇게 났어도 전사자 한 사람 없었다고 한다.
좋은 터에다 마을을 세워서 그런다고 마을 사람들은 생각한다. 어쩌면 처음 마을 터를 잡았다는 안처순이 기묘사화로 화를 당한 것으로 야무지게 액막이를 했던 모양이다. 그 조상 덕에 마을 주민들이 평안한지도 모를 일이다.
기묘사화 당하면서 아무지게 액막이한 선조 덕 이랄까....!!

안터마을은 전체 가구 25호에 주민 50명도 되지 않은 작은 동네이며 안처순의 후손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아이들의 울음소리 끊긴지 오래고 가장 어린 사람이 60대라니 이러다가 마을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란다.

  특히 안처순의 15대 후손 안상현(66)씨는 공직퇴임후 문중 일을 도맡아 마을에 있는 사제당(思齊堂)이나 전시물에 대해서 연구하고 소개하는데 정열을 바치고 있다.



안처순선생 기념관 앞에서 기념촬영


안터 기념관에는 안처순이 남긴 유품 중 <기묘제현수필><기묘제현수첩> 2점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진본은 한국학연구원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목판과 기타의 복사본들이 진열되어 있고, 영사정(주지번의 글씨)의 현판이 진열되어 있다.

율곡은 일찍이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를 가리켜 김굉필·정여창·이언적과 함께 동방사현(東方四賢)이라 일컬었다. 정암은 조선조 중기의 문신으로 도학군자의 표본이요 왕도정치의 선구자였다. 


  정암 조광조와 사제당과의 교분

정암은 기묘명현의 한 사람인 사제당과 교분이 매우 두터웠던 것 같다. 사제당의 기묘명현수첩에 정암의 글이 여러 편 실려 있는데 그 중 일부가 시비로 만들어져 현재 내기 마을 모정 앞에 세워져 있다.

  시비의 원문의 제목은 남쪽으로 떠나는 순지(사제당)를 송별하며(送順之南行)”이다. 이 시는 25()50()로 된 장편의 오언시(五言詩)인데 시비에는 그 중 10구만 새겨져 있다.

  송별시 속에는 정암의 사제당에 대한 석별의 정이 잘 나타나 있으며 후일을 기약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암은 기묘사화 때 귀양 가서 사사됨으로써 그 후 사제당과는 영영 만날 수 없는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그 대신 우리 남원에 불멸의 문화유산을 하나 선물하고 간 셈이다.

  사제당과 정암이 왜 그렇게도 교유관계가 돈독했는가를 짐작케 하는 정암에 대한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다. 이 일화는 어떤 사람의 인품을 알려면 그가 사귀는 벗을 보라는 말이 과연 허언이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들게 해 준다.


  영사정 팔경도(八景圖)

 
영사정은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사방 십리의 드넓은 금지평야가 한눈에 쏘옥 들어오고 순자강물이 그 중심부를 관통하여 흐르면서, 남북도(南北道)의 분계(分界)를 이루며 동류(東流)하는 섬진강과 만나 곡성을 비켜 압록방면으로 남하(南下)하고 평야 건너 동남쪽으로는 지리산 지맥(支脈)의 능선이 열두 폭 병풍을 한일자로 펼쳐 놓은 것처럼 길게 뻗어 만리 풍운을 막아주는 듯 한 느낌을 주고 있다.

  영사정의 전경(全景)은 다음과 같이 팔경으로 요약며, 현재 6폭만 전해지고 있다. 

1-창송냉월
(蒼松冷月) 푸른 솔에 어린 시린 달빛
2-수죽청풍
(脩竹淸風)
대숲에 이는 맑은 바람
 3-순강모우
(鶉江暮雨)
순자강에 내리는 저녁 비
 4-방장청운
(方丈靑雲)
지리산에 피는 푸른 구름
 5-야도고주
(野渡孤舟) 들판을 가르는 한 척의 배.
6-단애쌍루(斷崖雙樓) 벼랑 위에 선 한쌍의 누각
 7-폐성잔조(廢城殘照) 옛 성터에 비낀 저녁 놀
 8-장교효설(長橋曉雪
) 장교에 쌓인 새벽 눈



  현재 영사정에는 정유재란 때 명나라 총병이었던 사대수(査大受)를 포함, 33의 글이 남아있고, 또함 呂永明, 吳宗道의 시와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蕃)1605(선조38)에 조선방문시 인연이되어 현판을 써 준 일이 있다.

   


영사정 관련한 한시(소병호 번역)를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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